2015.1.3.토요일

이발소 의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리
이발소 의자
싹뚝 싹뚝 머리 자르는 가위 소리에
사르르 눈이 감긴다
얼굴에 비누칠을 하고 면도를 시작하면
아예 졸음이 쏟아진다
여기서 이렇게 한 숨 푹 자고 싶다
인생이 피곤하다는 것을
이발소 의자에 앉으면 알 수 있다


- 전종문의《청명한 날의 기억 하나》중에서 -



* 새해도 많이 바쁘게들 사시겠지요.
비록 침실은 있어도 잠 잘 시간들이 없고
휴식 공간은 있어도 쉴 시간들이 없습니다.
자영업자나 직장인이나 주부나 학생들까지
TV 시청과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에 시간을 빼앗겨
쉴 틈이 없습니다. 쉬는 시간이 없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몸과 마음이 힘들어집니다. 아무리 바빠도
이따금 시간을 내어 이발소 의자 같은
가장 편안한 자리에 앉아
쉬어야 합니다.
독자편지 주인공 뱃지 이무경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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