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빛 속에 머물고 빛은 어둠을 끌어안는다 머물고 끌어안으며 서로 그림자 되는 너와 나 어느 때는 네가 빛이 되고 나는 어둠이 된다 어느 때는 네가 어둠이었고 내가 빛이었다 네 안의 빛과 어둠 내 안의 빛과 어둠 너무 멀고 너무 가깝다. 모든 것이 달라졌다 햇살 아래, 달빛 아래, 별빛 아래 피어나는 모든 것이 다 예쁘다 솔밭의 송충이도 흙바닥을 기어가는 지렁이도 심지어 방바닥의 바퀴벌레도 모두 예쁘다 아버지 때는 잘 몰랐다 할아버지가 되어 보니 피어나고 지고 지었다가 다시 피어나는 모든 것이 다 예쁘다.
정확한 타이밍에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싶다. 지금 힘들다고, 조금 쉬고 싶다고, 소리가 너무 커서 못 견디겠다고. 하지만 나의 타이밍은 늘 늦는다. 괜찮은 척을 하고 있다가, 일이 터졌을 때야 비로소 알게 된다. ‘아, 괜찮지 않구나…… 이미 늦었구나.’ - 박주환의 《빛과 소리를 만져보면》 중에서- * 말은 아이스크림과 같습니다. 타이밍을 놓치면 속절없이 녹아버립니다. 녹기 전에 먹어야 하듯, 늦지 않게, 제때에 말하는 훈련도 큰 배움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사람들을 대할 때 미묘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나를 감지할 수 있는가? 그때 나는 비교를 통해 살아가는 에고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 에크하르트 톨레의《고요함의 지혜》중에서 - * '비교'는 불필요한 울타리입니다. 나와 너를 가르고, 우열을 가르고, 끊임없이 평가하고 분석하느라 분주합니다. 그 분주함을 멈추고 울타리를 허물 때, 나의 에고도 제자리를 찾습니다. 상대가 아닌 절대의 세계, 개체이면서 전체인 하나의 세계가 드러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정현종 시인의 시 '비스듬히'에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 구절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무들이 공기에 기대고 서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공기 중에 가지를 뻗고 있다고만 생각해왔던 것이지요. 그러니 나무들이 공기에 기대고 있다는 표현은 그야말로 놀라웠습니다. - 이강선의《가슴으로 시 읽기》중에서- * 시인의 시선으로 보면 나무도 달리 보입니다. 집과 길가, 숲속 빈 공간에 서 있는 나무가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모습. 엄마가 아이를 품듯, 공기가 품어 안는 나무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그날 아침, 나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에리카의 죽음으로 생긴 마음의 골이 메워지고 치유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정말이지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들은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오로지 노래하고 나를 위한 기도가 전부였다. 내가 느낀 위로와 안도감은 믿기 힘들 만큼 놀라웠다. -딕슨 치반다의《마음을 들어주는 벤치》중에서- * 때로는 위로의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가만히 등을 쓸어주는 손길, 말없이 함께 울어주는 것, 그저 같이 앉아 있는 것, 그리고 나지막이 노래하고 기도해 주는 것 등입니다. 멀리서라도 위로의 노래를 보내고 기도를 보내면, 정말이지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번진 그림을 망쳤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번진 그림이라 울림이 있다는 것을 알아갔다. 내 그림도 번짐에서 시작되었다. 수묵의 점과 선은 화선지에서 퍼져나가 어떤 면을 만들었고, 나는 그것을 나무나 꽃·구름·숲이라고 이름 붙였다. 먹이나 물감을 묻힌 붓을 종이에 지그시 누르면 종이 결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번짐이 생긴다. 모두 다른 모양의 번짐이다. - 필몽(최은진)의《붓의 기분》중에서- * 저도 요즘 필몽 작가로부터 수묵 그림을 배우고 있습니다. 먹물의 번짐, '붓의 기분'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번짐은 보는 시각에 따라 망친 것이 될 수도 있고, 전혀 새로운 그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로지 화가의 생각과 붓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러할 것입니다. 번졌다고 낙망하지 마세요.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늦가을 노을빛 할아버지가 되어 보니 이른봄 가장 먼저 피는 복수꽃 같은 손녀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울어도 예쁘고 웃어도 예쁘다 똥을 싸도 예쁘다
그런 완전한 가르침을 찾으려 하면 안 된다네. 그보다는 자네 자신의 완성을 간절히 원해야 해. 신성은 관념이나 책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네 안에 있다네. 진리는 체험되는 것이지 가르치는 것이 아니야. 요제프 크네히트, 싸울 각오를 해야 해. 자네에게 이미 그 싸움이 시작되었으니까." - 헤르만 헤세의《유리알 유희》중에서 - * 누구와의 싸움일까요? 그것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내 안의 작은 나인 에고와의 싸움입니다. 신성과 진리는 에고가 잠잠해진 다음에야 비로소 드러나게 됩니다. 가장 어려운 싸움입니다. 먼저 싸울 각오를 해야 이기든 지든 결판이 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씨앗은 지금 이 순간을 지탱하는 조용한 기둥이다. 숲 바닥은 수많은 씨앗으로 가득하다. 발아한 씨앗, 새와 곤충의 먹이가 된 씨앗, 흙 속에서 부드럽게 분해되어 사라진 씨앗들은 결코 헛되지 않다. 새는 그 힘으로 날고, 곰팡이는 흙을 살리며, 땅은 유기물의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살아남은 씨앗도, 자리를 내어 준 씨앗도 모두 숲을 이어 가는 힘이 된다. - 남효창의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 중에서 - * 숲은 씨앗으로 가득하지만 그 어느 것도 헛된 씨앗은 없습니다. 하다못해 썩어 없어진 씨앗도 결국은 흙이 되어 또 다른 씨앗의 영양소가 됩니다. 씨앗이 발아해 숲을 이루듯, 사람 역시 씨앗입니다. 각자의 존재 이유와 역할로 모두가 숲을 이어가는 힘이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엄마가 아빠 손잡을 거야." 길을 걸을 때면 아빠 열성팬인 둘째와 그의 옆자리를 두고 실랑이를 벌인다. 아빠 손을 빼앗겨 뾰로통한 표정의 아이를 뒤로하고 그의 곁은 지켜낸 승리감에 우쭐한다. 추운 겨울, 그가 깍지 낀 손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고 꼬옥 감싸줄 땐 마음마저 따뜻해진다. - 권혜린 외의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중에서 - * 시린 손을 잡아 깍지를 끼고 당신의 호주머니에 넣어 녹여주던 아버지의 따스한 사랑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엄마와 딸이 그런 아빠의 옆자리를 두고 툭탁거리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런 가족이라면 아무리 추운 엄동설한도 거뜬히 견딜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두 문을 동시에 통과하라.' 이론 물리학자 박영재 서강대 명예교수가 제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선문답처럼 들리는 이 짧은 문장에는 그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두 세계가 담겨 있다. 우주의 질서를 탐구하는 물리학,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수행이다. - 김한수의《쉼 숨 섬》중에서 - * 우주로 들어가는 문,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문, 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입니다. 사람은 우주에 속한 '소우주'이고, 우주 또한 사람 안에 있는 '대우주'입니다. 즉 사람과 우주는 따로 떨어진 둘이 아니고 하나인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 물리 공부이고 수행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완경은 여자로서의 인생이 끝나는 종착점이 아닙니다. 인생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젊은 날 동안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하여 선물로 주어진 인생의 황혼기가 시작될 것을 기대하시는 건 어떨까요? 갱년기에 힘들어하며 집에만 있지 말고, 햇볕 아래서 산책과 운동 같은 활동적인 일들을 시작하세요. 완경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황혼기가 오히려 황홀할 수도 있습니다. - 최진석의《기능의학 건강관리 실용편》중에서- * 지난 주말 최진석 님을 모시고 옹달샘 '책사이' 북토크를 가졌습니다. 맞습니다. 완경기는 새로운 시작이며, 황혼기가 더 황홀할 수도 있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합니다. 물론 지금 완경기를 지나고 있는 분들 중에는 저항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고통스러운 기간을 지나고 나면, 진정한 홀로서기가 시작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핑크빛 사랑의 기억 조금씩 흐릿해지면서도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나는 아직도 왜 네가 떠났는지 알 수가 없다 가버릴 만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수만 번 묻고 싶었지만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 그조차 네게 상처 줄까 봐 마음 상할까 봐 나도 더 무너질까 봐 찬 겨울 흩날리는 눈보라 세찬 바람에 덜컹거리는 창틀을 보며 그때, 그 자리, 그 눈빛, 그 미소, 그 손길, 아 그 입술 그러나 이제는 지나간 황홀한 흔적들이여 변함없이 흔들림 없이 끝까지 그런 사랑은 없다.
시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줍니다. 독창적인 표현이 익숙한 것을 다르게 보고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도록 돕습니다. 이렇게 시를 통해 얻은 새롭고 깊이 있는 생각이나 깨달음은 그것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지며, 풍부한 시어는 그러한 생각들을 더욱 다채롭고 생생하게 표현하도록 돕습니다. 즉, 시는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힘과 그 생각을 잘 표현하는 힘을 함께 길러줍니다. - 이강선의 《가슴으로 시 읽기》 중에서 - *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시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현란한 수식어도 없습니다. 쉽고 간결한 시어로 쓰인 시들입니다. 툭 던지는 한마디 같은 글인데 가슴이 촉촉해지고 미소가 배어 나옵니다. 자꾸만 되뇌고 싶고, 그때마다 새로운 감동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사회 변화에 따라 변화되는 모성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착, 어떻게 떨어지느냐인데,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 품에서 떠나서는 안 되고, 자라서는 손에서 떠나서 안 되며, 커서는 마음에서 떠나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 이근후의 《아이 마음 멍들지 않게》 중에서- * 엄마와 아이는 한 몸이었습니다. 한 몸이 분리되어 세상에 나오는 것이 첫 번째 떠남일 것입니다. 그 이후 수많은 떠남이 있습니다. 모유 수유에서의 떠남, 스스로 기고 걸으며 시작되는 떠남, 학교와 직장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는 떠남 등, 자라면서 우리는 엄마라는 한 몸과 떨어지는 예행연습을 수없이 하게 됩니다. 궁극에는 이 삶이라는 모태에서도 떠나게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문제는 그다음이다. 한 번 깨진 집중은 혼자 힘으로 되돌리기가 정말 어렵다. 머릿속으로 수십 번 ‘다시 집중해야 해’를 외쳐도, 이미 각성된 감각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혹시 다시 집중을 되찾는다 해도 그때는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린 뒤다. -박주환의《빛과 소리를 만져보면》중에서- * 좋아하고 사랑하면 집중하지 않아도 저절로 집중하게 됩니다. 반려견을 좋아하면 반려견에, 꽃을 좋아하면 꽃에, 그 사람을 사랑하면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도적인 집중보다 사랑과 관심이 먼저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너의 꿈속에서 울리는 종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꿈속에서 일어난 일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다른 사람들의 꿈속으로 가는 걸까? 무지개는 어디에서 끝이 날까? 너의 영혼에서? 아니면, 지평선에서? -파블로 네루다의《질문의 책》중에서- * 늘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질문을 던져봄으로써, 우리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조차 궁금해하는 질문들에서, 아름다운 영혼의 무지개가 뜹니다. 몸과 마음이 맑아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아버지는 매년 새 학기 첫날 등교 전에 소파에 딸을 앉히고 “네 꿈이 뭐니?”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물었고, 딸의 꿈은 의사에서 선생님, 마술사 등 매년 달라졌지만 아버지는 그저 사랑한다는 말로 딸의 꿈을 응원합니다. 아버지가 매년 학기 첫날 “네 꿈이 뭐냐”라고 묻는 이유는, 무엇이 된다는데 초점이 있는 게 아니고, “너에게는 꿈이 있느냐”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꿈은 언젠가 이루어집니다. - 장계은의《선배가 건네는 별 하나》중에서 - * 꿈은 이루어집니다.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는, 꿈을 꾸는 순간 즉각 이루어지고, 다른 하나는, 기다렸다가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누군가 꿈을 물어주는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아버지의 유산은 자녀에게 꿈을 묻고, 꿈을 물려주는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이제 끝났어 그날의 뒷모습은 꽃잎처럼 바닥에 떨어지고 마지막 문이 닫힌 거야 우린 과거가 되었어 지금은 나뿐이야 내 안에는 오직 하나 아린 기억의 그림자만 남아 있어 달콤했던 그 속삭임 뜨거웠던 그 속살 부질없이 지나갔어 떨어지는 꽃잎처럼 휘청거리던 그대 걸음 먼 산자락을 응시하던 너의 날갯짓 멀리 날아 떠나가고 우리 사이에 남은 천근만근의 무게 나는 지금 아무 말 없이 허공의 빈자리를 바라보고 있어 다시 고요가 찾아온 지금 나는 나로서 너는 너로서.
종이는 세상에서 가장 얕은 물인 것 같다. 책장을 넘길 때처럼 그림을 그리면서도 찰랑거리는 종이에서 헤엄치는 상상을 한다. 종이 앞에서는 설렘과 비슷한 두려움도 있다. 그림을 그리고 나면 종이가 살짝 묵직해져 조금 더 깊은 물이 된다. 두려웠던 마음은 어느새 포근하고 따뜻한 표현으로 가득 차 몽글해진다. - 필몽(최은진)의《붓의 기분》중에서- * 지금은 먹물이 시판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벼루에 물을 넣고 먹을 갈아야 먹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벼루에서 맑은 물이 점점 먹색을 띠며 걸쭉해지는 농도를 가늠하며 붓을 적셔 화선지에 옮겼었지요. 그 순간의 설렘과 두려움, 황홀한 긴장감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붓의 기분'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오랜 시간 사람들을 지켜보며 배운 것이 하나 있다. 한 사람의 운명은 그 사람 곁에 어떠한 사람이 머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은 배신을 알지 못한다. 신의로 이어진 관계는 서로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오평선의《흔들리는 나에게, 고전이 말했다》중에서- * 좋을 때 함께하는 사람보다 힘들 때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더 소중합니다. 말보다 진심과 신의로 마음을 보여주는 사람이 더 고맙습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곁에 머물고 있는지 다시금 돌아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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