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좋은 건 누구나 안다. 모든 운동은 실시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니까 말이다. 그런데 몸 펴기 운동은 이십여 년 실시하던 어떤 운동보다 결과가 좋았다. 2010년 12월에 사제 보건 진료소에서 몸 펴기 운동을 시작하였다. 비교적 넓은 회관이었으나 운동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착순 30명으로 시작한 것이 45명이 넘게 참여하였다. 대부분이 걷기 힘들어 하는 분들이었다. - 김명천의《옥양목》중에서 - * 운동의 기본은 몸의 '확장'과 '수축'입니다. '이완'과 '긴장'이라고도 말합니다. 이완의 출발점이 '몸을 펴는'것입니다. 긴장된 몸과 마음이 이완 모드로 들어가면 뇌파는 안정됩니다. 무언가에 몰두하다가도 가끔 기지개를 켜는 것, 이 또한 '몸 펴기 운동'의 하나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위대한 과학자는 자신의 신체 특성에 어울리는 육체적 활동을 고안해냈다. 그 발견은 곧 위대한 발명과 학설로 이어졌다. 감각적이고 사색적인 화가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낯선 타지로 망설임 없이 걸어갔다. 그 와중에 만난 사람들, 풍경들, 경험들이 캔버스에서 위대한 예술로 재탄생하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했다. -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적 생활의 즐거움》 중에서 - *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이들에게는 그들만의 독특한 작업 습관이 있습니다. 그들은 혼신의 힘을 다 쏟아붓는 작업 속에서 스스로를 살리는 에너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바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었습니다. 영감을 찾아가는 길이면 어디든 망설임 없이 걸어갔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문을 나서지 않고도 세상의 일을 안다. 창문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천상의 이치를 안다. 멀리 나갈수록 아는 것은 적어진다. 이 때문에 성인은 돌아다니지 않고도 알았으며, 보지 않고도 훤히 꿰뚫었으며, 하지 않고도 이루었다. - 리링의《노자》중에서 - * 아무나 성인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비우면 세상의 이치가 보입니다. 혜안이 생깁니다. 천하를 주유하지 않아도 보게 되고, 애쓰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자연이 돌아가는 이치와도 같습니다. '무위자연'(無爲自然), 이 한 마디에 깊은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예술 활동이 수명을 연장한다는 것은 연구가 증명한다. 하지만 오래 사는 것과 일생을 충만하게 잘 사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신체의 건강은 질병이 없는 상태만 말하는 게 아니다. 일생에 걸쳐, 심지어 이런저런 병이 몸 상태를 저하한다 해도 감정적 고통과 괴로움을 비교적 적게 겪으며 삶을 꽃피우는 것을 말한다. - 수전 매그새먼의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중에서 - * 일생을 충만하게 산다는 것은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집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그의 삶이, 건강이, 영혼의 충만함이 달라집니다. 일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예술 활동, 운동, 휴식도 절대 필요합니다. 그래야 삶을 꽃피울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나는 내 몸과 친하지 않다. 몸은 내가 원하는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여 주지 않을 때가 많다. 운동을 배우다가 거울을 보면 내 팔다리가 짐작과 다른 위치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내 몸을 믿지 못하니 빠른 반사 신경이 필요하거나 크게 다칠 수 있는 일은 두려웠다. 자동차 운전도 하지 않는다. 몸은 내가 보호할 대상인 동시에 나를 해칠 무기이기도 했다. - 이숙명의 《발리에서 생긴 일》 중에서 - * 몸은 두 갈래입니다. 자기 생각대로 움직여주는 갈래와 생각과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갈래입니다. 자율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 순환계 등등 수많은 기관들이 저마다 인체를 살게 하는 신비한 시스템입니다. 어느 순간 이 시스템의 조화가 깨지면 몸과 마음과 영혼의 소통마저 끊기게 됩니다. 내 몸의 주인이 분명 나인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공기가 달다
나는 엄마에게 죽음을 준비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여덟 명이나 되는 형제들의 마지막 얼굴도 못 보고 떠나선 안 된다. 요양원에서 면회를 못 오게 해서 엄마 얼굴을 못 본 이모들도 있었다. 엄마가 이렇게 가 버리면 이들이 얼마나 비통해할까. - 유미의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중에서 - * 어머니의 마지막 얼굴, 누구든 한 번은 겪어야 할 운명의 시간입니다. 삶의 여정 끝에서 하는 마지막 인사는 긴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나누는 이별의 눈 맞춤은 비통합니다. 속절없이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하루라도, 아니 잠시라도 더 살릴 수 있기를 소망하지만 소용없습니다. 살아 계실 때 잘해드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올여름은 한동안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는데 가문 시기가 지나고 나니 나중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 밭에 가보니 수박이 깨져 있었다. 속상하다. 남은 수박 하나도 며칠 뒤 깨졌다. 종종 있는 일이란다. 쨍쨍한 날이 이어지다 갑자기 비가 많이 오면 그렇다고 한다. - 긴이로 나쓰오의《시인의 텃밭》중에서 - *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은 날이 밝으면 먼저 밭부터 살핍니다. 간밤에 별일은 없었는지, 쓰러져 있거나 마른 잎은 없는지... 행여 단비라도 내리면 할 일이 많아집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장맛비로 바뀌면 아쉽게도 수박이 깨지는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밭농사도 인생사도 비슷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나는 일곱 살 때 처음 받은 수영 레슨을 지금도 기억한다. 빼빼 마른 나는 차가운 풀장에서 물에 가라앉지 않으려고 허우적대는 소년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 지도 선생님이 배를 하늘로 향한 채 물 위에 누운 나를 손으로 떠받치고 있다가 갑자기 손을 놓은 일이 있었다. 그 순간,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나는 물이 나를 떠받치고 있으며 그래서 내가 물에 뜰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때부터 나는 물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 잭 콘필드의 《마음이 아플 땐 불교 심리학》 중에서 - * 수영은 자전거 배우기와도 비슷합니다. 누군가 잡아 주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 넘어지지 않게 되고, 한번 그러면 그다음부터는 쌩쌩 달리게 됩니다. 수영도 물에 뜨는 첫 경험이 중요합니다. 기적과도 같은 그 첫 경험의 기억, 평생 잊지 못합니다. 사랑도 인생도 '물에 뜨는' 첫 경험이 중요합니다. '코치'를 잘 만나야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편하게 앉으렴.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 봐. 의자에 앉아도 좋고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도 좋아. 어딘가에 기대도 좋고 인형을 안고 있어도 돼. 원한다면 누워도 좋아. 네가 가장 원하는 대로 하렴. 이제 눈을 감고 숨을 세 번 깊이 들이쉬고 내쉬어 봐. 공기가 코와 가슴을 통해 배까지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고 있어. 그걸 느낄 수 있니?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배가 약간 부풀었다가 꺼지는 게 느껴지니? 한 번 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어 봐. - 디르크 그로서, 제니 아펠의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중에서 - * 내 안에는 내가 알고 있는 나 말고 또 다른 내가 있습니다. 그 '또 다른 나'는 마치 보호자처럼 늘 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내가 지치고 힘들 때도, 분노와 좌절에 빠져있을 때도, 즐겁고 기쁠 때도 함께하는 '또 다른 나'입니다. 깊은 숨을 내쉬며 가만히 귀 기울이면 내가 나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첫 동작이 편하게 앉는 것입니다. 엄마 품에서 아기가 안도하듯 우리는 평화 속으로 들어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스스로 형편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은 현실에서 발생한 부정적인 일과 자기 자신을 연관지어 생각한다. 자신이 한 일을 반성하고, 후회하고, 자기 자신을 부정한다. 현실에서 발생한 사건과 자기 자신을 연관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현실에서 부정적인 일이 생겼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나 자신이 형편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구와나 마사노리의 《긍정뇌로 리프로그래밍》 중에서 - *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그 일상에서 일어난 사건과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하루에도 희로애락이 수도 없이 반복됩니다. 일어난 일이 일어난 것이니, 일일이 그에 반응하며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티베트 속담에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할 일이 없겠네"라는 말이 있습니다. 걱정 말고 사십시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집 잘 지켜요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차이가 뭘까요? 환자는 침대에 누워있고,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두 발로 걸어 다니고 있는 걸까요? 맞는 이야기예요. 그렇다면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차이는 '걷다'가 될 것입니다. 환자는 걷지 못하고 건강한 사람은 걷고 있다. 이 말은 즉 인생에서 자신의 길을 중단한 사람이 곧 환자라는 이야기입니다. - 필립 길버트 해머튼《지적 생활의 즐거움》중에서 - * 아파보면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잘 걷기 위해서는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인생길에서도 걷다가 힘들면 쉬었다 가야 합니다. 쉴 때 쉬지 못하면 쓰러지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걷기 힘들어집니다. 자신의 인생 목표가 단거리 경주인지 마라톤인지를 판단해서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사람은 우연히 태어나 우연히 죽는 것이다. 혼자서 살고 혼자서 죽는다. 죽은 뒤는 무無다.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내셔널리즘에서 오는 현기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달려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이는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너무도 힘겨운 일이다. -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추방당한 자의 시선》 중에서 - * 세상은 우연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지도 않게 우연히, 우연히, 그 우연들이 겹치고 겹쳐 필연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입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봐라, 저 새 지금 낮달을 물어 나르고 있나 봐 새의 입에 물린 달이 말했다 들어 봐! 저 새가 물어 나르는 시간 속에 긴 숨소리 같은 것이 들리지 않니 나는 그저 달을 우두커니 보고 있었다 그가 조금씩 내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와 나는 하나가 되었다 - 문재규의 시집 《달을 물어 나르는 새》 에 실린 시 〈달을 물어 나르는 새〉 중에서 - * 새와 달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새가 달을 물고 나는 것을 바라보는 찰나, 새도 달도 내 안에 하나 되어 들어옵니다. 역사와 현실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어둠의 골짜기에서 벗어나 빛을 바라보는 찰나, 모든 것은 빛 속에 하나가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자고 나면 피고 자고 나면 지고 자고 나면 잎이 나오고 자고 나면 연초록 잎 짙어지고 자고 나면 아침이 금방 노을이 내리고 상처 난 가지에 핀 봄 꽃사태 그 꽃에 취해 상춘을 하며 여러 모양의 상처를 씻는다 - 권희수의 시집《밀려왔다 밀려갔을》에 실린 시〈상처를 씻는다〉전문 - * 나무도 꽃도 상처와 함께 자라납니다. 더 단단한 옹이가 생기고, 더 강력한 향기를 풍깁니다. 사람을 취하게 합니다. 사람도, 역사도, 고난과 상처 속에 자랍니다. 지나간 고난 속에 뜻이 있고, 씻고 또 씻어낸 상처 속에 미래가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새는 사나워질 수 있다. 한배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몸집이 작은 자기 동생을 잡아먹기도 한다. 일부 종의 수컷은 번식 영역을 놓고 육탄전을 벌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종은 육체적으로 격하게 싸우지 않는다. 그럴 여력이 없다. 만약 부상을 당하면 날지 못하니까. 새들은 노래로 자신의 장소와 가족을 지킨다. 시끄러운 노래로. - 트리시 오케인의《나는 새들이 왜 노래하는지 아네》중에서 - * 동물에게도 집단의식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과 종족의 보존을 위해 행동하는 본능적 집단의식입니다. 전혀 배우지 않고도 그들은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약한 개체들일수록 무리지어 다닙니다. 새가 대표적입니다. 종족을 지키는 것이 곧 자기를 지키는 것이기에 때론 몹시 사나워집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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