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12.수요일

비둘기의 슬픈 사랑

비둘기 암컷은 수컷한테 그렇게 헌신적이래.
그런데 일찍 죽는단다.
자기도 사랑받고 싶었는데 주기만 하니까
허기 때문에 속병이 든 거지.
사람도 그래.
내가 주는 만큼 사실은 받고 싶은 거야.
그러니 한쪽에서 계속 받기만 하는 건
상대를 죽이는 짓이야.


- 은희경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중에서 -


* 사랑은 주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거기엔 묘한 기다림같은 것이 있습니다.
주는 것 만큼은 아닐지라도, 그 만분의 일이나마  
사랑의 표시를 받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허기인지
목마름인지 모를 그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면,
사랑을 기꺼이 마구 주고 또 주다가도,
비둘기 암컷처럼 속병이 들기도 하고
이따금 슬퍼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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