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목요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빨간색 머플러로 따스함을 두르고
노란색 털장갑엔 두근거림을 쥐고서
아직도 가을 색이 남아있는 작은 공원이면 좋겠다

내가 먼저 갈께
네가 오면 앉을 벤치에 하나하나 쌓이는 눈들은
파란 우산 위에다 불러모으고
발자국 두길 쭉 내면서 쉽게 찾아오게 할 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온 세상이 우리 둘만의 세계가 되어
나의 소중한 고백이 하얀 입김에 예쁘게 싸여
분홍빛 너의 가슴에선 감동의 물결이 되고

나를 바라보는 너의 맑은 두 눈 속에
소망하던 그날의 모습으로 내 모습이 자리하면
우리들의 약속은 소복소복 쌓이는 사랑일 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오광수의 시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에서 -


* 어느덧 12월1일, 첫눈이 기다려집니다.
뽀드득뽀드득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고,
아련한 그리움과 설레임이 가슴속을 파고 듭니다.
지나간 아픈 추억도 다시 하얗게 빛나고
사랑의 약속은 더욱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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