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4.토요일

나의 크리스마스


서로 몰래 선물을 갖다 놓을 시기를 찾느라
크리스마스 이브엔 잠을 설치고 새벽엔 선물 꾸러미를
끄르며 즐거워하는 우리집만의 독특한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이 결혼해서 집을 떠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지금은 각기 멀리 가까이 흩어져 살지만
저희끼리나 주변 사람들끼리 정성어린 선물을
주고받는 걸 즐기는 버릇은 여전하다.
나는 그런 내 아이들이 대견하고도 사랑스럽다.
받는 것보다 주는 걸 즐기고, 주기 전에 뭘 주면
상대방에게 기쁘고 필요한 선물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의
처지나 마음이 되는 걸 볼 때
더욱 그렇다.


- 박완서의 《아름다운 것은 무엇을 남길까》중에서 -



* 누구나 지금쯤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으로
그리움이 번져갈 때입니다. 눈을 감으면 아스라이 떠오르는
그 맘 설레던 시절을 세월이 흐른다고 어찌 쉽사리
잊을 수 있으리오.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내 이웃을 기억하고, '말하면 이루어지는 사랑'과
'말하면 멀어지는 사랑'의 의미를 헤아리며
하늘의 은총이 모두에게 흰 눈처럼
내리길 빌어 봅니다.
독자편지 주인공 뱃지 김미윤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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