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15.금요일

당신을 초대합니다.

당신을 초대한다. 아름다운 눈을 가진 당신. 그 빛나는
눈으로 인생을 사랑하는 당신을 초대한다. 보잘 것
없는 것을 아끼고 자신의 일에 땀 흘리는, 열심히
쉬지 않는 당신의 선량한 자각을 초대한다.

행복한 당신을 초대한다. 가진 것이 부족하고 편안한
잠자리가 없어도 응분(應分)의 대우로 자신의 삶을
신뢰하는 행복한 당신을 기꺼이 초대한다.
눈물짓는 당신, 어둡게 가라앉아 우수에 찬 그대
또한 나는 초대한다. 몇 번이고 절망하고 몇 번이고
사람 때문에 피흘린 당신을 감히 나는 초대한다.

당신을 초대한다. 겨울 아침에.......
오늘은 눈이 내릴지 모른다. 이런 겨울 아침에
나는 물을 끓인다. 당신을 위해서.


- 신달자의《겨울 초대장》중에서 -


* 내가 누군가를 초대하고 또 초대받는다는 것,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메일이 편지문화를 되살려내고 있습니다. 우표도 배달부도 없이,
단 몇 초 몇 분만에, 그것도 바로 곁에서 느껴지는 숨결 그대로,
메마른 현대인의 마음과 마음을 따뜻하게 연결하는 온(溫)-라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누군가에게 초대장을 써보내면 어떨까요. 저도
이 신새벽 사랑과 행복, 희망의 물을 끓여놓고 당신을 초대합니다.

느낌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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