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3.16.토요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 한 방울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무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호승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서-


사무실 한쪽 벽에 붙여놓고 매일 한번씩 읽곤 하는 시입니다.
많이 삭막해져가는 듯한 세상이지만, 아직은 그래도
곳곳에서 훈훈한 정들을 느낄수 있다고들 하시더군요.
그래서, 참 다행이라고...

사람이 가장 무서운 세상이라고 하지만,
타인의 아픔도 기꺼이 나눌 줄 아는, 이런 사람...
저도 만날 수 있겠죠?
독자편지 주인공 뱃지 이유진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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