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4.토요일

감사의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귀절 쓰면 한 귀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 정호승 엮음《이 시를 가슴에 품는다》에 실린
김남조의 시 <편지>(전문)에서 -



* 사랑을 하는 것도,
절절한 그리움의 연서를 쓰는 것도 모두가
살아있음의 특권이지요. 그래요, 오늘은 나도 울컥 목메이는,
시큰 콧잔등이 시려오는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그와 내가 아직은 이 땅에,
이렇게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독자편지 주인공 뱃지 배찬희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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