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0.수요일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김춘수의 시 <꽃> 중에서 -  


*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마음을 준다는 뜻입니다.
믿음과 사랑을 준다는 뜻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뜻입니다.
그가 나를, 내가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지경인데,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아니면 무엇으로 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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