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4.13.토요일

내가 나를 위로 하는 날

나를 위로 하는 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 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 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이해인의 〈외딴 마음의 빈 집이 되고 싶다〉중에서



백사장을 걷다가 맨발을 바닷물에 사알짝 담글 때
그런 조심스런 마음으로, 알 수 없는 느낌으로
이 글을 올린답니다. 오늘 하루중 잠시 잠깐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위로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심이 어떨까요?
독자편지 주인공 뱃지 송점숙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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