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7.29.월요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들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 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말라.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느니.



- 칼릴 지브란의《예언자》중에서 -



* 함께 있는 것은 몸과 마음 그리고 감정의 밀착을,
거리를 두는 것은 이성(理性)이 자리하는 공간입니다.
깊이 밀착하여 펄펄 끓는 사랑을 하되, 얼음장 같은
이성의 빗장을 그 사이에 늘 걸쳐놓으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밀착과 거리, 감정과 이성의 공존(共存),
그것이 사랑을 오래오래 지속시키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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