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5.목요일

파란 하늘, 흰 구름

보들레르처럼 저도 구름을 사랑했지요.
사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구름은 내게 와서 나의 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내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다음에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내가 보고 싶은 건 바로 너,
파란 하늘과 흰 구름.


- 최영미의 《화가의 우연한 시선》중에서 -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눈물을 닦으며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여전히 파란 하늘, 군데군데 흰구름이 떠 있습니다.
"힘을 내, 친구야! 변함없는 너의 벗이 되어줄게!"
흰구름이 친구가 되어 말을 합니다.
다시 두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더이상 친구의 얼굴도,
흰구름도 보이지 않습니다.  
(2004년 6월28일자 앙코르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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