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3.수요일

그때는 몰랐다

그때는 몰랐다.
길을 걷는다는 것과
길을 낸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일인가를.
사람들은 간혹 내게 묻는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사니까 정말 행복하겠다고. 정말 보람있겠다고.
얼마나 좋으냐고. 근심걱정이 없겠다고.
얼추 맞는 말이다. 행복하고, 보람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길을 내면서도,
나는 종종 외로워하고, 때로 분노하고, 절망한다.
사랑에 대한 갈증으로 고통스러워한다.


- 서명숙의《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중에서 -


* 결코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아
저도 코끝이 시큰해집니다. 오로지 꿈 하나로
'제주올레' 길을 처음으로 낸 사람의 보람과 행복,
그러나 그에 못지 않은 고독과 고통을 누가 죄다 알겠습니까?
아침편지를 쓰고 옹달샘을 꿈꾸면서도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꿈을 꾼다는 것과 꿈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일인가를.
보람과 행복도 크지만 외로움과 고통도 크다는 것을.    
함께 가는 동반자의 힘이 얼마나 크고
감사한 일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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