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3.29.목요일

섹덴 호수

호수는 하늘만 올려다보고
하늘은 호수만 내려다보는,
어디에도 길은 없고 길이 모두 막혀버리고
물어볼 만한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그래서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단지 비 오는 날
한낮에 소방울의 무딘 소리를 따라,
소 가는 길을 따라, 소 가는 길을 밟아
호수까지 가는 방법밖에 없는
외로운 호수, 정든 호수,
나의 고향 같은 것.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섹덴 호수》중에서 -


* 솔제니친에게 섹덴 호수가 있듯
누구에게나 저마다 '마음의 고향'이 있습니다.
눈 감으면 금세 다가오는 유년시절의 추억,
길은 없었으나 온 땅이 다 길이었고,
이제는 돌이켜 그리움이 되어
노래가 되고 시가 되고
꿈이 되는 곳.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먼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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