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27.토요일

엉겅퀴 노래

들꽃이거든 엉겅퀴이리라
수없이 밟히고 베인 자리마다
돋은 가시를 보리라
하나의 사랑이 꽃이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잃고 또 떠나야 하는지
누군가 또 잃고 떠나 앓는 가슴 있거든
그 가슴 속 보랏빛 꽃으로 맺히리라


- 복효근의 시 《엉겅퀴 노래》중에서 -



* 짐짓 돋보이려고 하진 않아도
가시처럼 저절로 돋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삶의 정답을 말하거나 답변하기에 난처한 일도
아주 많습니다. 더 이상 채울 수 없는 꽉 찬 물병이기보단,
더 아름다운 것으로 채울 수 있는 빈 병이기를 원합니다.
우리들의 삶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희생이 뒷받침했음을 잊어선
아니 되겠습니다.
독자편지 주인공 뱃지 박남석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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