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7.토요일

겨울이 오기 전에

얘야,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
몇 장의 편지를 쓰자.
찬물에 머리를 감고
겨울을 나는 법을 이야기 하자.
가난한 시인의 새벽노래 하나쯤 떠올리고
눅눅한 가슴에 꽃씨를 심자.

이제 숨을 좀 돌리고
다시 생각해 보자.
큰 것만을 그리느라
소중한 작은 것들을 잃어온 건 아닌지.

길은 길과 이어져 서로 만나고
작은 것들의 바로 곁에 큰 것이 서 있는데
우린 바보같이 먼 데만 바라봤어.

사람 하나를 만나는 일이 바로
온 세상을 만나는 일인데
조그만 나무 한 그루가
온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데
우린 참 멍청했어.

얘야, 오늘은 우리
그리운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자.
겨울이 오기 전에...



- 백창우의 <겨울이 오기 전에>중에서 -



겨울이 오기 전에...
비록 겨울이 와 버렸지만 지금이라도
편지를 써 보는게 어떨까요? 누군가에게...
자신이 모르는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라도,
그런 훈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나눈다면 좋겠어요.

독자편지 주인공 뱃지 손슬예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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