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10.금요일

내가 나를 어루만져 준다

이 키로
이 얼굴로
이 뇌 용량으로
이 성질머리로
이 나이 될 때까지 용케 버티고 있구나.
그래, 무명인으로 제 역할 하느라 이렇게
애를 쓰는구나. 냉철한 이성으로 스스로
채찍질해야 함도 맞지만 가끔은
내가 나를 어루만져 준다.


- 안은영의《참 쉬운 시1(무명본색)》에 실린 시<가끔은>중에서 -


* 누구나 자신을 돌아보면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가끔은
내가 나를 어루만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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