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13.월요일

역사의 물줄기

배를 띄워주는 것은 물이었고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도 물이었다.
배는 생선과도 같고 사람의 몸과도 같다.
물속을 긁어서 밀쳐내야 나아갈 수 있지만,
물이 밀어주어야만 물을 따라 나아갈 수 있다.
싸움은 세상과 맞서는 몸의 일이다. 몸이 물에
포개져야만 나아가고 물러서고 돌아서고 펼치고
오므릴 수가 있고, 몸이 칼에 포개져야만 베고
찌를 수가 있다. 배와 몸과 칼과 생선이
다르지 않다.


- 김훈의《칼의 노래》중에서 -


* 배를 띄워주는 것도 물이고,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도 물이지만
배를 뒤집는 것도 물입니다. 때로는 배를 띄워주고,
때로는 배를 나아가게 하고, 때로는 배를 뒤집기도
하면서 역사의 물줄기는 도도히 흘러갑니다.
우리가 탄 배와 몸과 칼과 생선이
그 물줄기 위에 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느낌한마디

(40)
스티콘 선택
등록

새소식

공유하기 닫기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카카오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구글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네이버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글자크기

설정한 글자 크기는 '아침편지 읽기'
화면에 모두 적용됩니다.

토요일 '독자가 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