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5.22.목요일

오후에도 면도하는 남자


나는 가끔,
저녁 무렵에도 면도를 한다.
예를 들면 저녁 콘서트에 간다든가
좀 중요한 사람과 식사를 한다든가 하는 경우다.

저녁 무렵의 면도는 그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어서
"자, 지금부터 외출이다" 하는 마음가짐이
새로워진다. 적어도 아침 면도 같은 그저
의무적이고 습관적인 행위는 아니다.
거기에는 하나의 살아있는
실감같은 것이 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무라카미 라디오》중에서-


* 아침 면도는 출근을 위하여!
오후 면도는 또 다른 외출을 위하여!
진짜 멋쟁이는 오후에도 면도하는 남자입니다.
하루를 두 번 사는,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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