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6.금요일

산티아고 오르막길에서, 내 등을 밀어준 사람

그것은 손끝이었네
손가락 끝
사알작
댄듯 만듯

무너지듯 주저앉아
아이처럼
서럽게 울고 싶던
숨막히는 오르막길

그 산을 넘은 힘은
누군가의 손끝이었네
고요히 등 뒤에서
살짝만 밀어주던


- 고창영의 시〈등을 밀어준 사람〉(전문)에서 -


* 그랬습니다.
앞에서 손을 잡아 끌어준 것도 아니고
등을 손바닥으로 힘껏 밀던 것도 아니고
단지 댄듯 만듯 살짝 손끝으로 밀어주었던 것인데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그 산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삶의 고비마다 어쩌면 그렇게 손가락 하나 내어 준
고마운 분들이 산티아고 언덕길에서 생각이 났습니다.
새로운 결심과 도전이 필요한 시기마다
아침편지 여행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날 체험을 시로 써보라 해서 써봤습니다.
꾸벅! 고창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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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써주신 고창영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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