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3.8.금요일

쓰레기 천지

2001년 9월,
남이섬은 쓰레기 천지였다.
갓 취임한 신입 사장의 첫 업무는 청소였다.
다음 업무도 청소였고, 그다음 업무도 청소였다.
내가 남이섬에 들어오기 전 땅속 깊숙이 묻혀 있었던
쓰레기가 내 발목, 아니 남이섬을 붙들고 있었다. 그때
쓰레기를 얼마나 치웠는지 한 번 따져봤다. 2002년 11월부터
2003년 6월까지 일반 쓰레기 1,675.7톤, 합해서 3,500톤이 넘는
쓰레기가 수거된 것으로 집계됐다. 쓰레기 치우는 데만
1억 6,400만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 강우현의《남이섬에 가고 싶다》중에서 -


* 쓰레기 천지였던 남이섬이
지금은 한해 400만 명이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습니다.
몇 날 몇 달 오로지 쓰레기 치우는 일이 새로 부임한 사장의
주요 업무였습니다. 쓰레기를 치운 공간에 나무와 꽃을
심고 아름다움을 가꾸었습니다. 섬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에도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이 쓰레기를
깨끗이 쓸어내고 꽃을 심는 것이 명상입니다.
새가 날아들고 코끝에 스치는 바람결에
향기가 실려 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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