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6.월요일

당신의 둥근 어깨에 기대어

언젠가 나는 어떤 여자를 얻게 되리라.
그리하여 나의 삶은 그녀가 가져다주는 그 과일에
황홀해하면서 이어지리라. 처음에는 나의 젊고 힘찬 손이
그의 부드럽고 통통한 어깨를 붙잡아주며 인도해주었다.
끝에는 메마르고 얼룩진 내 손이 그녀의 단단하고
둥근 어깨에 기대어 의지하리라.



- 미셸 투르니에의 《짧은 글 긴 침묵》중에서-



* 깊어가는 가을 바람에 꽃잎이 지듯,
인생도 육체도 세월과 함께 흐르고 기웁니다.
그런데도 그 세월을 향해, 내일을 향해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것은, 당신의 어깨 때문입니다.
혼신을 다해 달리고 또 달리다 마침내 인생의 꽃잎이 떨어지고
육체의 기운마저 메말라 기울 때, 당신의 그 따뜻한
어깨에 기대어 쉴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오늘은 나의 어깨가, 내일은 당신의 어깨가
우리의 힘이며 희망입니다.

느낌한마디

(133)
스티콘 선택
등록

새소식

공유하기 닫기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카카오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구글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네이버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글자크기

설정한 글자 크기는 '아침편지 읽기'
화면에 모두 적용됩니다.

토요일 '독자가 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