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6.29.화요일

울어도 돼요?

    
그 처녀를 만난 건 제주도에서였다.
웃는 얼굴의 처녀와 마주하는 순간 내 가슴이 설레었다.
피부는 맑았으며 머리카락은 풍성했고 목은 단단했다.
그런데 밝게 웃던 처녀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고였다.
울어도 돼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녀는 목놓아 울었다.
처녀의 울음소리가 파도소리를 이기기도 했다.
배가 통통거리는 소리, 바닷물이 말리는 소리 사이사이로
처녀의 울음소리가 계속되었다.



-  신경숙의《자거라, 네 슬픔아》중에서 -



* 살다보면 누구나 목놓아 울고싶을 때가 있습니다.
왜 우느냐고 물을 것도 없습니다. 흔들리는 어깨를 감싸주며
함께 울어주거나, 울음이 멎을 때까지 옆자리를 지켜주는 것
밖에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위로입니다.  
그 위로가 우는 자에게 평안을 줍니다.

느낌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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