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장사를 해 보지만 이곳에서 배운 것이 몇 가지 있다. 남들보다 먼저 문을 열고 남들보다 늦게 문을 닫으면 망할 일은 없는 것이 장사 같다.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겨야 한다. - 최요한의《시를 쓰고 커피를 볶는 것은 운명이 아닐까요?》중에서 - * 장사든 뭐든 성공 비결은 단순한 것에 있습니다. 부지런함입니다. 한 발 먼저, 한 번 더 챙기면 적어도 망할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목적'에 있습니다. 이문을 남기는 것이야말로 장사의 기본이지만 궁극의 목표가 돈이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할 때 더 큰 성공, 더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달맞이꽃은 밤에 꽃을 피우는 잡초다. 달맞이꽃은 약용으로는 '대소초'라 불리며, '월견초'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독일어로는 '나흐트케르체Nachtkerze'인데, 이것은 '밤의 양초'라는 뜻이다. 이 이름대로 달맞이꽃은 어두운 밤일 수록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잡초들의 전략》 중에서 - * 밤에 피는 꽃, 달이 뜨면 더 선명하고 아름다운 꽃, 캄캄한 어둠을 배경으로 피어난 달맞이꽃의 노랑은 그 자체로 호롱불이고 반딧불입니다. 해를 바라보듯 피어나 해바라기인 것처럼 달을 맞이하듯 피어나 달맞이꽃인 것인가. 달빛이 총총총 다가오는 듯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사람에게 아주 중요하다. 교묘하게 기교나 재주를 부리는 자들은 수치심을 쓸 줄 모른다.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점이 남과 같지 않은데, 어떻게 남과 같을 수 있겠는가? - 조윤제의 《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중에서 - * 맹자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을 말했습니다. 자신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입니다. 한마디로 올바름에서 벗어난 것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입니다. 무엇이 바르고 의로운 것인지 분별하고, 의롭지 않은 것을 경계하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늘의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덕목일듯 싶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위대하고 위험하다
차를 마실 때 '색, 향, 미'의 관점으로 즐기라. 찻잎을 바라보고 건잎의 향을 맡는다. 뜨거운 물로 한 번 예열한 다구에 건잎을 넣고 흔들어서 다시 향을 맡아본다. 우려낸 찻물의 색을 관찰하고 젖은 찻잎의 향을 맡는다. 찻잔의 따스한 온기가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차의 맛을 음미하는 과정까지, 그렇게 오감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다른 고민은 잊히고 외부로 향한 나의 안테나는 점점 '나'로 향한다. - 박지혜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중에서 - * 차를 마시는 것은 단지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 모금 한 모금 차를 마시면서 나를 바라보고, '밖'으로 향한 마음의 시선을 '나'로 향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일기일회'(一期一會), 지금 이 순간의 차 한 잔이 내 인생에 단 한 번이자 마지막 잔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 마음으로 차를 마십니다. 귀하디 귀한 시간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건강하게 수면을 취하려면 수면의 기본 원리를 알아야 해요. 언제 누워야 숙면을 취할 수 있는지, 언제 누우면 잠을 설치는지, 얼마나 자야 피로가 풀리는지, 자려고 노력해도 왜 계속 잠을 깨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애쓰기 않기'는 수면이 자연스러운 생리적 과정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힘을 빼는 마음가짐이에요. 불면증 환자들은 잠을 못 자는 것이 몹시 고통스럽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어요. - 서수연의 《당신을 위한 수면 큐레이션》 중에서 - * 불면은 누구나 겪는 괴로움입니다. 수면제로 해결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 명상'은 숙면을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핵심은 잠을 자려고 애쓰지 않는 것입니다. 잠이 오지 않으면 숨이 들고 나감을 조용히 지켜보기를 권합니다. 뇌파는 저절로 세타파로 접어들고 잠이 다가오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자연입니다. 인간도 자연이기에 자연스럽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이따금 신은 자유로울 수 없는 액체의 감옥을 만든다. 신의 사랑이 있는 곳에는 빗소리 하나에도 신의 언어가 있다. 젖은 꽃잎 하나에도 신의 손길이 있다. - 최요한의 《시를 쓰고 커피를 볶는 것은 운명이 아닐까요?》 중에서 - * 신이 깃들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요? 사람이 보기에 어두워 보이는 구석에도, 방향 없이 흘러가는 것 같은 역사의 강물에도 신이 계십니다. 신은 어둠과 빛을, 불과 물을, 차가움과 따스함을 모두 만드셨습니다. 올바른 방향을 위해서.
'내 나이 40세가 되면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때 내 나이가 정확히 40세였다. 나는 고심 끝에 기독교 TV 방송국의 창립 멤버로 참여하기로 했다. 1995년 4월, 대학을 졸업하고 청춘을 바치며 12년 넘게 일해서 정들었던 한국전력공사를 떠나 신설 방송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 정구도의 《노근리는 살아있다》 중에서 - * '노근리 사건'을 아시나요? 6.25 전란 중에 벌어진 '양민 학살' 사건입니다. 역사의 뒷전에 묻힐 뻔한 일이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꿈꾸며 40세에 새 출발한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헌신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노근리 사건'의 실체가 낱낱이 파헤쳐지면서 '노근리 공원', '국제 평화 재단'이 만들어지고 '노근리는 살아있다'는 저술까지 이어졌습니다. 정구도 이사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사람들 오고 간다 한 사람 오고 한 사람 가고 또 한 사람 오고 또 한 사람 간다 다른 한 사람 오고 다른 한 사람 가고 또 다른 한 사람 오고 또 다른 한 사람 가고 밤, 검은 하늘에서 검은 비가 내린다 - 문재규의 시집 《달을 물어 나르는 새》에 실린 시 〈오고 가고〉 중에서 - * 모든 것은 오고 갑니다. 기꺼이 왔다가는 이내 가 버립니다. 숨도 들어왔다가 나가고, 계절도 왔다가는 가고, 사랑하는 사람도 왔다가는 갑니다. 밤도 왔다가 갑니다. 새벽이 옵니다.
팽팽하면 끊어진다
겨울 밥상에 푸른색을 가미하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강낭콩이나 꼬투리째 먹는 청대 완두 무침은 그렇다 치고 고야 두부를 섞은 쑥갓이나 냉이 무침이 꽤 괜찮다. 미리 불려둔 고야 두부를 뜨거운 물에 잘 삶아 식힌 후 물기를 꼭 짜서 가늘게 채를 친다. 이것을 식초, 간장, 설탕, 미림과 함께 조린 다음, 식혀서 참기름으로 버무린다. 여기에 데친 쑥갓이나 냉이를 잘게 채썰기 해 섞는다. 색감도 무척 보기 좋고, 건조식품과 계절의 흙이 어울린, 풍미가 좋은 맛이라고 생각한다. - 미즈카미 쓰토무의 《흙을 먹는 나날》 중에서 -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겨울 밥상에 푸른색이 놓이는 정경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입맛이 다셔집니다. 밥상의 미학입니다. 이왕이면 건강한 아름다움, '사람 살리는' 밥상에 영양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런 밥상이면 한 끼 식사가 그야말로 명상이고 기도일 것입니다.
비평은 우리의 관점에 도전장을 내밀거나 적어도 진지하게 고민하게끔 함으로써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비판받은 부분을 바꾸지 않을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결정을 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 윌 구이다라의 《놀라운 환대》 중에서 - * 비평이 없는 사회는 성장이 멈추거나 아예 죽은 사회입니다. 비평을 통해서 우리는 방향 전환을 꾀할 수 있습니다. 극단의 길도 피할 수 있습니다. 극단에 이르기 전에 비평을 받아들이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 개인과 공동체를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비판과 비평을 수용하지 않는 사회는 발전이 없이 소멸되어 갈 뿐입니다.
나는 요즘 벌떡 일어납니다 어둠이 이쪽과 저쪽으로 갈라집니다 그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갑니다 방향을 틀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갈라진 어둠은 곧 닫힙니다 나는 거기에 갇힙니다 벌건 핏물이 올라옵니다 거기 사람 맞습니까 또 아침입니다 정말 이렇게 사는 게 맞습니까 - 손미의 시집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 에 실린 시 〈불면〉 중에서 - * '푸른 뱀'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쉽게 잠들 수 없고, 겨우 잠이 들었어도 가위에 눌린 듯 벌떡벌떡 일어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지없이 아침은 오고 또 다른 하루, 또 다른 한 해가 시작됩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와주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다는 한강 작가의 말이 새삼 가슴을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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