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6.8.15.토요일
매주 토요일마다
『고도원의 명상시집 밥 벗』, 속 시 한 편을 전합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문장으로
마음에 쉼표를 더해보세요.
당신의 느낌도 댓글로 남겨주세요.

목마른 기다림

아픔에게 멱살 잡힌 계절도 없이
쉽게 얻은 기쁨은
쉽게 사라진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얻으려 든다
너무 빨리 가지려 든다
밤새 추위에 떨어본 자만이
아침 햇살의 소중함을 안다

진땀과 궁핍으로 먼 곳을 돌아 나오느라
종일 배를 주려본 자만이
밥 한 그릇의 고마움을 안다

힘들고 고된 노동을 한 자만이
잠자리의 안락함을 안다

목말라 본 자만이
물 한 잔의 달콤함을 안다

지나온 생이 무릎 되어 바닥에 꿇는
간절한 마음으로
눈물의 기도해본 자만이
응답의 기쁨과 감사함을 안다

오랜 기다림으로 외로움에 떨어본 자만이
무르익은 열매의 단맛을 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사라진다.
2026-08-15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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