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6.9.19.토요일
매주 토요일마다
『고도원의 명상시집 밥 벗』, 속 시 한 편을 전합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문장으로
마음에 쉼표를 더해보세요.
당신의 느낌도 댓글로 남겨주세요.

불면의 밤

날 선 자정의 적막 속
어둠도 깊어진다
아프지도 외롭지도 않은
밤하늘의 별빛만 가득하다

숨이 멎은 듯한 고요
홀로 선 내가 칼날 위를 걷는 듯하다
온몸을 감싸는 냉기가
목덜미를 휘감는다

잠들기는 글렀다
밤공기를 들이마시자
달아나는 잠을 쫓아가지 말자

더 크게 들리는 심장의 고동
새벽까지 이어지는 이 쿵쾅거림이
어두운 밤의 무게를
내려놓게 한다

멀리서
밤새 잠 못 이룬 별 하나가
뒤척이듯 여명의 빛을 감춘다

꿈보다 깊은
새벽잠이 밀려온다
영혼의 고요가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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