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7.목요일

담쟁이 잎새 하나

그런데 어찌 된 일인가? 두드리는 것 같은 빗발과 불어대는
바람이 밤새 계속되었는데도, 벽돌 담 위에는 담쟁이 잎이
한 장 뚜렷하게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줄기에
매달려 있는 마지막 한 잎이었다. 잎의 중심 가까이는
아직 짙은 녹색이지만, 톱날 같은 언저리는 누렇게 썩어
비장하게도 땅에서 20피트쯤 되는 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마지막 잎새야"
그날도 저물어 저녁 때가 되어도
그 외톨박이 담쟁이 잎은 벽 위에 매달려 있었다.
"이젠 위험한 고비는 완전히 넘겼어. 당신이 끝내
이겼군. 이제 잘 먹고 충분히 휴식만 취하면 된다오"


-오 헨리의《마지막 잎새》중에서-


* 딴 게 기적이 아닙니다. 간절한 사랑과 희망으로 담벽에 그려넣은
담쟁이 잎새 하나가, 시한부(時限附)로 죽어가던 사람도 살려내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천둥번개 비바람이 몰아쳐도 떨어지지 않는
담쟁이 잎새 하나! 당신이 그 잎새라면 나는 살아납니다. 내가
그 잎새라면 그대도 살아납니다. 담쟁이 잎새 하나가 곧 기적입니다.

느낌한마디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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