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8.금요일

아버지의 집

언덕이 끝나는 데서 드디어 그가 자기 집의 연기
오르는 지붕을 알아볼 수 있었을 때는 저녁이었는데,
하지만 그는 자기의 비참함을 다소나마 감추려고 밤의
어둠을 기다렸다. 멀리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릎이 꿇어진다. 그리고 쓰러져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자기가 아버지의 큰 아들이라고 생각하니 아버지를
창피하게 해드린 것이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앙드레 지드의《탕아(蕩兒) 돌아오다》중에서-


* 집나간 아들이 돌아오는 대목입니다. 돌아온 아들에게 아버지는
꾸중은 커녕 "내 아들아! 잘 돌아왔다"며 얼싸안습니다. 아들이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세상을 휘젓고 돌아다닌들 결국 돌아갈
곳은 아버지의 집입니다. 아들이 집을 나가면, 아버지는 매일
매시간 칼끝으로 도려내는 고통의 눈물을 목안에 깊숙히
삼키면서 초연한 듯, 아무 일도 아닌 듯 기다릴 뿐입니다.
아들이 돌아올 때까지...... 거지가 된 채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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