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19.화요일

아빠의 향기

야 아빠다
달려와 안기던 딸아이가
아유 냄새
이쁜 얼굴 찡그리며 고갤 돌린다.

솔아 니 유아원에도 보내고
컴퓨터도 사줄라꼬
회사에서 일한 아빠 향기잖아
까끄런 내 입맞춤에 찡그리며 웃는다

솔아 훗날 너는 알게 되리라
온몸에 배인 이 아빠의 냄새를
이 기름 냄새의 설움과 아픔을
이 기름 향기의 깨끗한 가치를


-박노해의《겨울이 꽃핀다》중에서 -


* 냄새는 곧 직업입니다. 그 사람의 취향이며 품격이고 인생입니다.
꽃밭에 가면 꽃냄새, 된장국을 먹으면 된장냄새, 냄새는 먹은 대로
발가는 대로 따라다닙니다. 슬쩍 고개돌릴 때 귓볼 안 머리칼에서
풍기는 여인의 은은한 향수는 남자의 심장 박동을 자극하지만,
지독한 향수나 술과 담배로 절은 입냄새는 악취일 뿐입니다.
냄새도 향기도 자신의 창조물(創造物)입니다.

느낌한마디

(180)
스티콘 선택
등록

새소식

공유하기 닫기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카카오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구글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네이버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글자크기

설정한 글자 크기는 '아침편지 읽기'
화면에 모두 적용됩니다.

토요일 '독자가 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