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4.화요일

달콤한 잠

"또, 잠들었네."
얘기를 하다가 내가 깜박 잠이 들어버리면
그녀는 베개를 꺼내 내 목 밑에 밀어넣어주곤 했다.
그녀의 기척을 느끼는 일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다정하고 아늑한 행복감을 가져다주기도 해서
간혹 아련한 꿈을 꾸는 날도 있었다.
꿈속에선 다다를 수 없는 어딘가에 이르기도 했고
기다리는 무엇이 도착하기도 했다.
때때로 불면으로 고통받을 때면 지난 날
그 방에서 누린 달콤한 잠이 떠오르곤 한다.


- 신경숙의《자거라, 네 슬픔아》중에서-


* 저는 요즘도 아내가 집을 비운 날 밤이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뒤척 선잠을 자곤 합니다.
이 나이에, 그것도 병이라면 병이지요?
누군가 옆에서 달콤한 잠을 자게 해 주는 것,
그보다 더한 행복과 축복이 없습니다.
잘 자고 기지개 한번 크게 켜고 나면
그날의 새 기운이 가득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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