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3.금요일

딱따구리 소리

딱따구리 소리가 딱따그르르
숲의 고요를 맑게 깨우는 것은
고요가 소리에게 환하게 길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고요가 제 몸을 짜릿짜릿하게 빌려주기 때문이다.

딱따구리 소리가 또 한 번
딱따그르르 숲 전체를 두루 울릴 수 있는 것은
숲의 나무와 이파리와 공기와 햇살 숲을 지나는 계곡의
물소리까지가 서로 딱,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 김선태의《동백숲에 길을 묻다》-


* 딱따구리 소리를 언제 들었는지...
멀어진 고향처럼, 잊혀진 먼 추억처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 어떤 악기의 선율보다
더 맑고 청아한 그 딱따구리 소리를 찾아 지금이라도 당장
고향 숲을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가슴이 울컥해 집니다.

느낌한마디

(45)
스티콘 선택
등록

새소식

공유하기 닫기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카카오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구글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네이버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글자크기

설정한 글자 크기는 '아침편지 읽기'
화면에 모두 적용됩니다.

토요일 '독자가 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