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9.화요일

추억의 장소

그 앞에 이렇게 사람이 붐비니
종로서적도 여전히 번창하려니 했다.
나 하나쯤 안 사줘도 사줄 사람이 많으려니 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나 보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말았다니.
내가 정말로 종로서적을 사랑했다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사줬어야하지 않을까. 나 아니라도 누가 하겠지 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것을 잃게 만들었다.
관심 소홀로 잃어버린 게 어찌 책방뿐일까.
추억어린 장소나 건물,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까지도
늘 거기 있겠거니 믿은 무관심 때문에
놓치게 되는 게 아닐까.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 미움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 하지요?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살려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들이
하나둘 속절없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의 정서도
마른 땅처럼 함께 메말라지고 있습니다. 추억할 만한
장소를 잃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것을 잃은 것입니다.
소중한 것을 잃은 채 삶의 발걸음을 재촉할수록
마음의 메마름과 쓸쓸함이 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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