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9.9.월요일

꾹 끌어안기


있잖아요
저는 집에 돌아오면 아이부터 꽉 껴안아요
아이는 간지럽다고 하면서도 더 꼭 안으래요
꼭 껴안고는 여기저기 뽀뽀를 해요
그리고는 소곤거려요 "사랑해"
아이는 못 들은 척 "뭐라고"
있는 대로 소리쳐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아들이라고
몇 번이나 대답해 주면
콧노래로 흥얼대며 할 일을 찾아요

꾹 끌어안기가 제 특기래요



- 김윤수의《아직도 나는
그대에게 가지 못합니다》중에서 -



* 아버지와 아들의 정겨운 모습이 그림처럼, 추억처럼
펼져집니다. 아버지의 까실까실한 수염이 제 볼을 찌르곤
하던 기억이 다시 살아납니다. 꾹 끌어안기. 천 번
만 번해도 좋은, 하면 할수록 더 아름답고 더
그리운, 가장 밀착된 사랑의 몸동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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