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15.화요일

새벽 강(江)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새벽 강으로 데리고 오세요
모든 강들이 한 다발의 꽃으로
기다리고 있는
먼저 고백하기 좋은 하얀 새벽 강으로
데리고 오세요
젖은 모래에 서로의 발자국을 찍어가며
잠 덜 깬 손을 잡아보세요
당신의 가슴에 강물처럼 흐르고 싶다고 얘기해도
하얀 안개가 상기된 볼을 숨겨줄 테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새벽 강으로 데리고 오세요




- 박은화의《새벽 강》(도종환 엮음의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 중에서 -




* 새벽 강에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쭈뼛쭈뼛
하다가 강가에 드리워진 하얀 안개가 걷히면, 그때는 이미
새벽 강이 아닙니다. 눈 뜨는 대로 얼른 달려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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