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5.화요일

무슨 일이든 혼(魂)을 쏟아서


무슨 일을 하든 세진은
자신이 하는 일에 혼을 쏟았다.
마늘을 깔 때면 속껍질을 벗겨 내는 손길이
마치 마늘을 애무하는 것 같았고,
방바닥에 엎드려 걸레질할 때면
방바닥과 사랑을 나누는 것 같았다.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인 채 길을 걸을 때면
그 길과 간절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인혜는 한 분야에서 극단에 닿을 정도로
치열하게 몰두하면 어떤 경지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평생 달리기만 한 사람,
평생 구두만 고친 사람, 그런 사람들은
한두 줄의 단순한 문장 안에 삶의 본질이나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아낼 줄 알았다.



- 김형경의 《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중에서 -



* 까놓은 마늘 하나를 보면 그 사람을 압니다.
걸레질을 봐도 압니다. 그조차 야무지지 못한
사람이 다른 일인들 야무지게 할 수 있겠습니까?
경지에 오르는 것, 결코 거창한 일에 있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 혼을 쏟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느낌한마디

(189)
스티콘 선택
등록

새소식

공유하기 닫기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카카오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구글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네이버 로그인 이미지(로그인 했을때)

글자크기

설정한 글자 크기는 '아침편지 읽기'
화면에 모두 적용됩니다.

토요일 '독자가 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