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5.금요일

청천벽력

입속에 마치 톱밥을
가득 물고 있는 느낌이었다.
물컵을 잡으려고 오른팔을 뻗었는데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왼팔을 뻗어 보았다.
마찬가지였다. 베개에서 머리를 들어 올릴 힘도
없었다. "도와주세요!" 간호사가 뛰어들어왔다.
"팔과 다리가 어떻게 된 거죠?" 물었다.
"왜 움직여지지 않아요?"
"소아마비야." 간호사가 대답했다.
마치 그 한 단어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처럼.


- 페그 케럿의《작은 걸음》 중에서 -


* 천사같은 열세살 소녀에게
불현듯 청천벽력처럼 날아든 소아마비 진단.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에 망연자실합니다.
그러나 희망과 경쾌함을 잃지 않고 투병하고,
그 길고 긴 투병기가 훗날 그녀로 하여금
좋은 작가로 태어나게 합니다.
소아마비조차도 그녀에겐
선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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