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6.금요일

천년 백설(千年 白雪)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 문정희의 시《천년 백설같은》에서 -



* 지금 우리의 아픈 땅과 하늘에는
수백,수천만 눈물의 눈송이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못다 핀 두 딸의 하얀 생애에 뛰어들어
따뜻한 겨울이 되고자 쏟아져 내립니다.영원히 녹지
않는 천년 백설이 되고자, 차가운 겨울 바람 속에
폭설처럼 쏟아져 소복소복 쌓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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