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안도현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에서 -
오랜만에 눈이 오시네요.
우리 이웃에도 사랑의 마음이 눈처럼 조용히
내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진눈깨비가 아닌 함박눈으로...
우리 사이의 모든 상처가 하얗게 덮혀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속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래봅니다.
느낌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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