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수요일

벌떡 일어난다

나는 요즘 벌떡 일어납니다
어둠이 이쪽과 저쪽으로 갈라집니다

그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갑니다
방향을 틀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갈라진 어둠은 곧 닫힙니다
나는 거기에 갇힙니다

벌건 핏물이 올라옵니다
거기 사람 맞습니까
또 아침입니다

정말 이렇게 사는 게
맞습니까


- 손미의 시집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 에 실린
  시 〈불면〉 중에서 -

* '푸른 뱀'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쉽게 잠들 수 없고, 겨우 잠이 들었어도 가위에
눌린 듯 벌떡벌떡 일어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지없이 아침은 오고
또 다른 하루, 또 다른 한 해가 시작됩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와주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다는 한강 작가의
말이 새삼 가슴을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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