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마당에 꽃이 피거나 나무에 열매가 열릴 때면 아빠도 늘 나를 부르곤 했다. "이리 와 봐." 아빠를 따라 마당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은 아빠만의 '도슨트 시간'이었다. 아빠는 커다란 전정 가위를 들고 다니며 마음에 드는 모양으로 툭툭 가지를 다듬고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뿌듯한 표정으로 나무를 감상했다. 그 볕 좋은 마당에서 아빠는 줄곧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다. - 이고은의《계절의 이유》중에서 - * 아빠와의 추억은 정말 소중합니다. 대부분의 아빠들은 너무 바빴기 때문이지요. 잠든 아이들의 얼굴만 보고 새벽에 출근했다가 밤늦게 퇴근하면 아이들은 이미 깊은 잠에 들어 있곤 했습니다. 밀짚모자를 쓴 아빠의 '도슨트 시간'을 추억하는 딸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어른다운 관계 형성은 상대방이 너무 멀어지면 버림받을까 봐 두렵고 상대방이 너무 가까워지면 빠져들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들어도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관계에 헌신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언뜻 보기에는 이런 두려움이 상대방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 같지만 사실 이런 두려움은 망상이다. 우리에게 상처를 준 것은 이미 사라졌는데도 여전히 우리를 자극한다. - 이은경의《어른이 되는 법》중에서 - * 과거에 상처받았던 기억이 사람을 오래 묶어둡니다. 상처는 이미 지나갔지만, 사라지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남은 상처도 언젠가는 아물 수 있을까요? 있습니다. 상처를 이겨낸 사람들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라진 상처 속에서 빛나는 영감을 얻고 새로운 길을 열어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분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주 겪으며, 심리적 건강을 유지하려면 표현해야 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분노는 반대나 침해, 부당함을 거부하는 감정이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대상이 위험에 처했다는 신호다. - 이은경의《어른이 되는 법》중에서 - * 분노란 인간의 정서 중 빼놓을 수 없는 감정입니다. 대의를 위한 분노로 정의가 바로 세워지기도 하지만, 이기적인 분노의 표출로 개인적·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기도 합니다. 분노가 올라오는 순간, 무엇을 위한 분노인지 알아차려야 하고 잘 다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돌이켜보면 나는 늘 탐정 같았다. 어린 시절, 온갖 방법을 동원해 부모의 행적을 알아내려 했다. 부모가 외출하면 약을 숨긴 곳을 찾기 위해 집안을 뒤졌고, 이 집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두리번거리며 찾아다녔다. - 잉그리드 클레이튼의《포닝》중에서 - * 어린 시절은 엄청나게 부산한 행동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나름 탐정의 눈으로 세상을 관조합니다. 아이는 가만히 앉아서도 사방을 살펴봅니다. 온통 새롭고 신기한 세상을 처음 보듯 집안 구석구석을 바라봅니다. 망가진 빗자루도 아이에게는 보물이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쓰담쓰담, 토닥토닥
어렸을 때 우리는 고집을 부리거나 제멋대로 굴거나 떼를 쓰거나 터무니없이 굴어도 괜찮았다. 현명한 부모는 정해놓은 한계선 안에서는 이런 행동을 용납한다. 건강한 어른이라면 가끔 이렇게 친숙한(하지만 이제는 두려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자유를 누릴 필요가 있다. - 이은경의《어른이 되는 법》중에서 - * 어른이란 '자유'와 '방종'을 구분할 수 있고, '권리'와 '책임'을 구분하여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의 마음속에도 어린아이가 있어서 가끔은 떼를 쓰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그 충동에 휘말리지 않고 고요히 바라보는 성숙한 자세가 건강한 어른이 되는 길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정말 소녀였을 땐 소녀이고 싶지 않았다. 왠지 작은 체구에 큰 꿈을 담기 어렵다고 믿었기 때문일까 소녀의 꿈을 이루었을 땐 소녀이고 싶었다. - 김승희의《시간 가는 줄 모르고》중에서 - * 아이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하고, 어른은 아이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만큼 빨리 흘러 10대에는 10km로 흐르던 시간이 60대에는 60km로 흐른다지요. 하지만 소녀의 꿈은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나무를 보라. 꽃과 풀을 보라. 당신의 맑은 마음을 그 위에 살며시 올려놓아라. 나무는 얼마나 고요한가. 꽃은 얼마나 생명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가. 자연에서 고요함을 배우라. - 에크하르트 톨레의《고요함의 지혜》중에서 - * 고요함. 고요함은 아름답습니다. 고요함은 깊고도 깊습니다. 스스로를 고요함 속에 잠기게 할 때, 비로소 침묵의 소리가 들립니다. 어머니의 음성, 신의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데카르트는 말한다. "내가 내 영혼의 존재를 의심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의심하고 있는 나 자신을 의심하는 것임을 발견하게 된다. 나 자신이 의심하고 있음을 의심한다면, 나는 실제로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의심하고 있다는 이 사실만은 의심할 수 없다." - 위저쥔의 《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중에서 - *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나'를 알고 있으면 좌절하거나 난관에 부딪혔을 때도 한 발짝 떨어져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자신에게 연민의 마음과 따뜻한 응원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겨울밤에는 '찹쌀떡'을 외치며 골목을 누볐고, 여름 한낮에는 리어카를 끌며 거리를 헤맸다. 나는 학생이었으나 학생 쿠폰을 쓰지 못하는 '어른 청소년'이었고, 청소년이었으나 보호받지 못하는 '생활인'이었다. 내 손바닥에 박힌 굳은살은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정직한 친구가 되었다. 지식을 쌓기 전에 삶을 먼저 견뎌본 사람은 타인의 아픔을 손끝의 감각으로 느낀다. - 백운찬의《사람의 노래》중에서 - * 누구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것이 꿈이 되고, 누군가는 그저 일어나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아파 본 사람만이 아픔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압니다. 그리고 비로소 타인의 아픔을 헤아릴 수 있게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잘 자자 잘 먹자 잘 싸자 잘 놀자 잘 쉬자
라캉은 갓난아이가 거울을 보며 '아, 저게 나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사회가 바라는 이미지일 뿐 자아는 늘 결핍된 타자의 시선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반면 불교에서는 거울에 비친 상은 '단지 빛과 인연이 만들어낸 그림자일 뿐'이라고 봅니다. 나라는 실체는 처음부터 없고, 모든 것은 조건에 의해 생기고 조건이 소멸하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 김홍희의 《이미지의 해석》 중에서 - * 모든 것은 조건에 의해 생겨나고 소멸합니다. 조건이 사라지면 실체 없이 사라지는 것을 '무상(無常)'이라 합니다. 그래서 '나'라고 주장할 것이 없다는 것이 '무아(無我)'이며, 이 사실을 모르고 집착하는 데에서 괴로움이 생기는 것을 '고(苦)'라고 합니다. 이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괴로움의 한가운데를 지날 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그날 밤, 노든과 치쿠는 잠들지 못했다. 노든은 악몽을 꿀까 봐 무서워서 잠들지 못하는 날은, 밤이 더 길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이후로도 그들에게는 긴긴밤이 계속되었다. - 루리의《긴긴밤》중에서 - * 잠이 오지 않아 이불을 뒤척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게다가 겨우 든 잠에서 악몽까지 꾸게 되면 정말 괴로운 밤이 됩니다. 긴긴밤, 시간은 더디 가고 몸은 한없이 무거워집니다. 짧은 밤, 꿀잠이 보약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하늘의 구름처럼 흘러가게 하십시오. 거부하지 마십시오. 신은 산과 호수에 계신 것처럼 당신의 운명 안에도 계십니다. 그것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람이 자연에게서, 그리고 자신에게서 자꾸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 미구엘 세라노의《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중에서 - * 하늘의 구름은 저항하지 않습니다. 흐르는 강물은 거부하지 않고 바다로 흐릅니다. 자신을 내어 맡기고 흐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앞이 안 보인다면 그저 자연 속에서 잠시 쉬어 보세요. 그리고 가만히 내 안의 '나'를 만나 보세요. 너무 멀어지지 마세요.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책도 나름의 운명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책은 자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딱 맞는 순간에 독자에게 나타난다. 그렇게 생명 있는 원료로 만들어진 책은 저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오랫동안 빛을 발한다. - 미구엘 세라노의《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중에서 - * 명작은 작가의 사후에도 살아 움직입니다. 시간과 공간, 세대를 넘나들며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도 같은 책이 시간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인생이 잘 풀릴 때나 잘 풀리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는 책을 읽으세요. 그 안에서 내게 딱 맞는 구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이 주는 영혼의 메시지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이봐, 싱클레어, 우리의 신은 아브락사스야. 그는 신이면서 사탄이지. 그는 안에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가지고 있어. 아브락사스는 자네의 생각에도, 어떤 꿈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절대로 그것을 잊지 말게. 하지만 자네가 언젠가 나무랄 데 없는 정상인이 되면 그때는 아브락사스가 자네를 떠나. 그때는 그가 자네를 떠나서 그의 사상을 담아 끓일 만한 새로운 그릇을 찾아간다네.' - 미구엘 세라노의《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중에서 - * 우리 안에는 선과 악이 공존합니다.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고,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도 공존합니다. 이 사실을 알 때 비로소 전인적 인간상이 완성되고, 아브락사스의 역할은 끝날 것입니다. 아브락사스는 여전히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대상을 찾아 나설 것입니다. 헤세의 '데미안'을 다시 읽는 이유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1표 차로 갈렸다
고아, 소년, 소녀를 수용하던 파리의 생테스프리 병원과 같은 일부 병원(사실상 구빈원)에서는 수용된 가난한 아동과 고아를 위한 교육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자고, 일어나고, 옷을 입고, 먹고,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받으며, 학교에서 음악과 다른 분야의 과목을 교육받는다. 그 후에는 정직하게 돈을 벌 수 있도록 일을 한다." 파리 종합병원의 법규에는 이렇게 명시되어 있었다. - 자크 아탈리의《인류를 성장시킨 교육의 역사》중에서 - * 생테스프리 병원은 고아를 보호하고 교육하는 제도적 시작점이 되었고, 훗날 공교육 사상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읽기와 쓰기, 생활 규율, 직업 교육을 통해 사회 진출까지 도왔던 오늘날 복지교육의 원형입니다. 정직한 노동을 통해 자립하는 삶을 강조한 페스탈로치 교육사상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의 교육 정신으로서도 귀중한 덕목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18세기에도 자율 학습이 이미 실현되고 있었다. 독학과 가정 학습으로 성공한 사례는 많았다. 위대한 학자들은 그렇게 교육을 받았다. 1780년, 앙드레 마리 앙페르는 5세 때부터 리옹의 부유한 실크 상인이자 루소의 숭배자였던 아버지의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교양을 쌓았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프랑스어를 읽는 법과 라틴어를 가르쳤다. 청소년이 된 앙페르는 적어도 뷔퐁의 '박물지'와 '백과사전'을 탐독할 수 있었다. - 자크 아탈리의《인류를 성장시킨 교육의 역사》중에서 - * 가정 학습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교육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교보다 가정 학습이 먼저 존재했지요. 산업혁명 이후 공교육이 확대되었고, 최근에는 온라인 수업, 홈스쿨링, AI 학습 등 맞춤형 교육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교육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관심과 사랑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나'는 '나'에게 싫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밉고 싫은 감정들이 올라온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안 좋게 말하고 내가 듣기 싫은 말을 하면, 그 말들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안 좋은 기분에 계속 머물러 있다. 여기서 '나'의 욕구는 위로와 배려의 말과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다는 것이다. 이 욕구와 연결되는 '나'의 신념은 사람들은 나에게 좋은 말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 황보현 외의《그림책을 활용한 감정코칭》중에서 - * 누가 나에게 지적하거나 비난하는 말을 할 때, 마음이 평온한 사람은 아마 드물겠지요. 위로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타인의 말에 마음이 흔들릴 때는, 그런 내 마음조차 탓하지 말고 다정하게 보듬어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나는 '영감 inspiration'이라는 단어를 '영 안에 있음 being in-spirit'이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영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영감을 받는다. 그리고 영감을 받는 것은 우리가 다시 영 안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영감을 받는 것은 기쁨의 경험이다. 그때 우리는 우리의 근원과 완전히 연결되고, 궁극의 목적과 완벽히 일치하는 느낌을 받는다. - 웨인 다이어의《인스피레이션》중에서 - *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때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내면과 깊이 연결될 때 마음은 고요해지고 이유 없는 기쁨을 느낍니다. 지금 잠시 멈추고 내 안의 근원과 만나 그 기쁨과 영감을 맛보세요.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학교에서 내가 또 어떤 말썽을 부렸는지 버니가 방과 후에 어머니에게 죄다 일러바칠까 나는 항상 걱정해야 했다. 어느 날 오후에 우리가 버스에서 내렸을 때, 버니가 어머니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프랭클린이 오늘 또 싸웠어요." 나는 버니가 어머니에게 고자질하는 걸 들었다. "얘가 어떤 애 입을 때렸어요." -프랭클린 그래함의《이유 있는 반항아》중에서 - * 반항아, 싸움꾼, 말썽꾸러기... 상당수 목사 아들이 어린 시절에 듣는 말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어쩌다 내가 목사 아들로 태어났나, 언제 내가 이 지옥과도 같은 교회 울타리에서 벗어나나, 많이 반항하고 말썽 부리고 엇나갔습니다. 친구들 입에서 "목사 아들이" 하는 순간 몸을 날려 덤비고 깨지고 코피가 났어도 집에 가서는 "넘어져서 그랬다"라고 둘러댔습니다. 이제 돌아보니 결국은 그 아들이 아버지의 뜻과 길을 따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2021년 6월1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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